2026-01-28 04:24:00
| 스마트에프엔 = 김종훈 기자 | 네이버가 유료 구독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제휴 영역을 또 한 번 넓혔다. 넷플릭스·스포티파이·게임패스 등 디지털 콘텐츠에 이어, 신생 항공사 에어로케이와 손잡았다.
표면적으로는 추가 위탁 수하물 무료, 온보드샵 할인 같은 체감형 혜택이지만, 업계에서는 ‘멤버십패스(오프라인 인증)’의 여행·이동 영역까지 확장하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검색·쇼핑·예약을 거쳐 네이버페이로 이어지는 ‘여행 동선’ 강화 카드로 해석한다.
‘디지털 혜택’ 넘어 ‘현장 경험’으로
2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유지율’이 높은 구독 상품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구독 시장이 성숙할수록, ‘왜 계속 돈을 내야 하는가’라는 소비자 의구심은 플랫폼이 직면한 공통 과제다. 네이버와 에어로케이의 제휴는 구독 가치를 올리며 온라인 혜택을 공항 현장까지 잇는 실험으로 읽힌다.
이번 제휴로 멤버십 이용자는 2027년 1월까지 에어로케이 이용 시 국제선 위탁수하물 5kg 추가 무료와 온보드샵 5% 할인 혜택을 받는다. 또 제휴 기념으로 오는 2월 15일까지 전 노선을 대상으로 우선 탑승도 가능하다. 공항 체크인 카운터나 탑승구에서 QR 형태의 ‘멤버십패스’를 제시하면 별도 절차 없이 적용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체감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온 결과, 멤버십 유지율이 95% 수준에 달한다”며 “에어로케이와의 협업을 통해 실생활에서 도움이 되는 혜택을 제공하고, 신규 고객층을 확보해 동반 성장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왜 하필 에어로케이?···’비행’을 ‘경험’으로 재해석
에어로케이는 대형 항공사도, 선두권 저비용 항공사도 아니다. 그럼에도 네이버가 손을 잡은 배경에는 에어로케이의 ‘성장 속도’와 ‘브랜딩 밀도’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국제선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에어로케이 국제선 이용객은 약 150만명 수준으로 집계됐고, 그중 청주공항 승객이 126만명으로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의 65% 수준을 차지했다.
여기에 ‘힙한 이미지’는 에어로케이의 또 다른 무기다. 에어로케이는 승무원 유니폼을 성별 구분 없이 바지·운동화 중심으로 구성하는 ‘젠더리스’ 콘셉트를 내세웠다. 더불어 아티스트 협업 기반의 기내 음악 콘텐츠 ‘아티스트 온 보드’, ‘Aero K Mixtape’ 등을 앞세워 비행을 이동이 아닌 경험으로 재해석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딩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이용자와 결이 맞다고 본다.
검색에서 해외 결제까지···네이버가 설계한 거래 과정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항공사와 제휴한 또 다른 이유를 ‘거래 흐름(트래픽→전환→결제→리텐션)’을 플랫폼 안에 더 담아내려는 전략에서 찾고 있다.
포인트 적립을 넘어, 항공이 더해지면 검색–예약–결제 동선을 더 촘촘히 만들 수 있다. 이용자는 네이버에서 여행 정보를 검색하고, 필요한 준비물을 구매한 뒤, 항공과 숙박을 예약하며,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특히 네이버페이는 유니온페이·알리페이플러스와의 제휴를 통해 해외 65개 국가·지역으로 결제망을 넓혀왔다. 이번 항공 제휴가 이용자의 접점을 ‘해외 결제’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성장 넘어 생존으로···항공업계의 고객 유지 ‘뉴노멀’
네이버는 넷플릭스·스포티파이·우버 등과의 협업으로 ‘멤버십=생활 인프라’라는 이미지를 쌓아왔다. 때문에 업계가 이번 제휴를 주목하는 이유는 항공사 역시 플랫폼을 통해 ‘일상 접점’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 산업은 특성상 구매 주기가 길고 이용 빈도가 낮다는 구조적 한계를 지닌다. 항공사는 플랫폼 생태계로 들어가 ‘다음 탑승’ 이전의 공백을 메우고,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야 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처럼 이용자층이 모인 플랫폼에 합류할 경우, 항공사는 예매 시점에만 한정됐던 고객과의 만남을 검색·쇼핑·예약 등 사용자의 생활 동선 전반으로 넓힐 수 있다. 특히 ‘멤버십패스’를 통한 오프라인 인증은 온라인상의 사용자 경험을 공항으로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플랫폼은 구독 가치를 향상하고, 항공사는 플랫폼 트래픽 안에서 고객 접점을 높이며 ‘재탑승’을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승패는 이 구조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이용자 경험 속에서 반복 작동하느냐에 달렸다. 이번 협업이 양 산업군에게 지속 가능한 ‘생존 전략’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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