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3 04:58:00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직원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달 중순(1∼20일) 한국 수출액이 43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이 130% 넘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관세청이 23일 발표한 ‘2월 1∼20일 수출입 현황’을 보면, 수출액은 43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 증가했다. 이전까지 최대치는 지난해 12월 1∼20일 430억달러였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33억5000만달러로 47.3% 증가했다. 이달 1∼20일 조업일수는 13일로, 전년 동기(15.5일)보다 2.5일 적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액이 151억15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4.1% 급증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34.7%로 집계돼 16.4%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AI 서버 중심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며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석유제품(10.5%), 컴퓨터 주변기기(129.2%), 선박(22.7%), 무선통신기기(22.8%) 등의 품목도 수출액이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26.6%), 자동차 부품(-20.7%), 정밀기기(-18.6%) 등의 수출액은 감소했다.
주요 수출 대상국별로 보면 중국(30.8%), 미국(21.9%), 베트남(17.6%), 유럽연합(11.4%), 대만(76.4%) 등에서 고르게 늘었다.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이달에도 수출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월간 기준 수출액은 지난해 6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8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미 연방대법원이 지난 21일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를 위법으로 판단하면서 교역 불확실성은 커진 상황이다.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른 상호관세는 철폐됐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법 122조, 무역법 301조, 무역확장법 232조 등을 근거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이형일 1차관 주재로 한국은행,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자동차·철강 등 품목관세가 유지되고 있고, 미국이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불공정 무역 행위를 조사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향후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차관은 “한·미 관세합의를 통해 확보한 이익 균형과 대미 수출 여건이 훼손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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