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5 02:03:00
지난 22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3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월 기업경기조사를 보면, 이달 모든 산업의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오른 94.2로 집계됐다. 비제조업 분야가 연초 비수기 영향으로 지난달 0.2포인트 하락했다가 반등해 지난해 연말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CBSI는 한은이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과거(2003년∼2025년) 평균인 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97.1)는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 호황 등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오르다가 넉 달 만에 떨어졌다. 반면 비제조업 CBSI(92.2)는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자금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2월 조업일수 감소로 제조업이 소폭 하락했지만 비제조업이 한 달 만에 상승해 기업심리지수가 전월보다 상승했다”고 말했다.
비제조업 CBSI은 주로 부동산업과 정보통신업을 중심으로 매출·업황·자금사정 등이 개선됐다. 아파트 분양물량 증가 기대감과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소프트웨어 개발 업종의 연초 수주공백 해소 등이 겹친 결과다.
다음달 경기에 대한 예상을 집계한 ‘CBSI 전망치’는 모든 산업 기준 6.6포인트 오른 97.6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11월(97.6)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전망치가 3.9포인트 오른 98.9로 2022년 9월(101.2) 이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자·영상·통신장비, 기타·기계장비, 의료·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전망치가 많이 올랐다.
비제조업 전망치는 8.4포인트 오른 96.8을 기록했다. 도소매업,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이 팀장은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2월 조업일수 감소에 대한 기저효과로 3월 전망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이달 98.8로 전월보다 4.8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9월(99)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