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0 23:00:00
중이염은 중이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소아에서 흔하며 보통 귀 통증이나 난청, 먹먹함,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소아에서 흔한 중이염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생 나이까지 자란 뒤에도 만성 중이염을 앓는 이유로 코 내부 조직의 세균 불균형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환자 나이에 따라 다른 치료법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강동경희대병원은 홍석민 이비인후과 교수와 김봉수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소아 만성 삼출성 중이염 환자에서 세균 환경 변화로 인한 악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지난해 10월 1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셀룰러 앤 인펙션 마이크로바이올로지’에 공개됐다.
중이는 고막부터 달팽이관 전까지의 공간을 말한다. 중이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중이염이다. 대표적인 원인은 해부학적 구조와 상기도 감염이다. 코와 귀를 연결하는 통로인 이관의 선천적인 구조 때문에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중이 내부 분비물 배출이 어려운 경우 중이염에 걸리기 쉽다.
특히 삼출성 중이염은 고막 안쪽 공간인 중이에 삼출액이 고인 상태를 의미한다. 상기도 감염을 일으키는 일반 감기도 중이염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유전적 요소, 면역력 등도 영향을 미친다.
취학 전 소아는 성인보다 이관이 짧고 수평에 가까워 분비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다. 면역력도 낮아 중이염에 취약하다. 대부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빠르게 호전되며 성장하면서 이관이 길어지고 기울기가 커지면 분비물이 원활히 배출돼 자연스럽게 호전된다.
이관이 어느 정도 성숙한 초등학생 중에서도 중이염이 잦거나 잘 낫지 않는 사례가 있다. 이관 구조의 개선으로 중이염이 개선된다는 기존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중이염과 관련이 깊은 아데노이드의 세균 환경을 분석했다. 아데노이드는 코 안쪽 뒤에 위치한 삼각형 모양 조직으로 우리 몸의 1차 면역을 담당한다.
2020년 5월부터 2021년 2월 사이에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삼출성 중이염으로 수술을 받은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아데노이드와 대변 샘플을 수집했다. 같은 기간 편도나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받은 소아를 대조군으로 설정했다. 2~5세와 6~12세로 나이에 따라 구분해 아데노이드 세균 환경 차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아데노이드 미생물군 변화는 만성 삼출성 중이염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지만 장내 미생물군과는 연관성이 없었다. 대조군에서는 나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공통적인 아데노이드 미생물 군집의 변이가 관찰됐지만 6~12세 만성 삼출성 중이염 환자에서는 미생물 군집 변화가 교란됐다.
특히 만성 중이염 소아 환자의 경우 폐렴구균 등 중이염을 악화시키는 세균이 증가하고 전체 세균의 균형이 무너져 있었다. 끈적한 점액성 분비물이 동반된 중이염에서 더욱 뚜렷하게 관찰됐다.
홍 교수는 “소아 중이염은 일반적으로 이관 구조의 영향이 크지만 6세 이후 초등학생에서는 아데노이드 세균 환경이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환자 나이와 중이염 형태를 함께 고려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doi.org/10.3389/fcimb.2025.1660939
홍석민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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