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3 08: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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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데이비드 그리튼
미국이 초토화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백지상태에서 재건하는 ‘신 가자지구’ 계획을 발표했다.
공개된 발표 자료에는 지중해 연안을 따라 초고층 빌딩 수십 채가 들어서 있고, 라파 지역에는 주택 단지가 조성돼 있다. 또한 210만 인구를 위한 주거, 농업, 산업 구역의 단계별 개발 계획을 담은 지도도 포함됐다.
이 계획안은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위원회’ 출범을 기념하는 서명식에서 공개됐다. 해당 위원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2년간의 전쟁을 끝내고, 재건 작업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가자에서 크게 성공할 것이다. 대단한 일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저는 본질적으로 부동산 업계 사람입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위치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해변의 위치를 보라. 이 아름다운 부지를 보라. 이곳이 수많은 이들에게 어떤 장소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지난해 10월 발효된 휴전 협정 중재에 참여한 재러드 쿠슈너는 가자지구에 탄약 9만 톤이 투하됐으며, 치워야 할 잔해가 6000만톤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쿠슈너는 “처음에는 ‘자유 구역을 만들고, 그 옆에 하마스 구역도 조성하자’는 아이디어를 검토했다”면서 “그러다가 ‘아니다, 차라리 아예 대격변 수준의 성공을 전제로 하는 계획을 세우자’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마스는 무장을 해제하겠다고 서명했으며, 우리는 반드시 이를 실천에 옮기게 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플랜B(대안)’가 무엇이냐고 묻습니다만, 우리에게 플랜B같은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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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미국 측이 제시한 ‘종합 계획’에는 고층 아파트 180채가 들어설 ‘해안 관광’ 구역이 표시돼 있으며, 이 외에도 ‘주거 지역’, ‘산업 단지’, ‘데이터 센터’, ‘첨단 제조 시설’, ‘공원, 농업, 스포츠 시설’ 등 각종 구역이 계획돼 있다.
이집트와의 국경 근처에는 새로운 항구와 공항이 건설될 예정이며, 이집트와 이스라엘 국경이 만나는 지점은 ‘3자 교차지점’이 된다.
재개발 공사는 총 4단계에 걸쳐, 라파에서 시작해 가자시티를 향해 점차 북쪽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재개발 계획 지도에는 이집트 및 이스라엘과의 국경을 따라 길게 이어진 토지가 빈 땅으로 표시돼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제시한, 20개 조항 휴전안에서 “가자지역이 완전히 안전”해질 때까지 이스라엘군이 주둔할 “안전 경계지대”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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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신 라파’라는 제목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라파 지역에는 주택 10만 채 이상, 교육시설 200개, 의료 시설 75개가 들어서게 된다.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인 라파에는 한때 주민 28만 명이 거주했으나, 이번 전쟁 중 이스라엘의 공습과 철거 공사로 인해 대부분 지역이 평탄화됐으며, 지금도 이스라엘이 여전히 통제하는 지역 중 하나다.
쿠슈너는 ‘신 라파’ 건설을 2~3년 이내에 완료하는 것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이미 잔해 제거 및 일부 철거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그리고 신 가자지구가 들어서겠죠. 이곳은 희망의 땅이 될 수도, 어느 목적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산업도 많이 생겨날 것입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미 워싱턴에서 각국의 기여금을 발표하고, 민간 부문을 위한 “놀라운 투자 기회”를 제시하는 콘퍼런스가 열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인접 국가로 영구히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인수해 ‘중동의 리비에라(휴양지)’로 개발하겠다고 발언하며 전 세계의 분노를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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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쿠슈너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누구도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자지구의 비무장화는 “지금부터 시작된다”고 선언했다.
쿠슈너에 따르면 기술관료들로 구성될, 가자지구의 새로운 팔레스타인 정부인 ‘가자지구 행정국가위원회(NCAG)’는 “앞서 합의된 원칙들이 진정으로 진전될 수 있도록 비무장화를 위해 하마스와 협력할” 예정이다.
하마스는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이 전제되지 않은 한 무장 해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무기를 포기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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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남은 마지막 이스라엘인 인질의 시신을 인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스라엘 측은 지난주 휴전안 2단계에 들어가기 전 자신들이 이미 시신을 인도받아야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휴전안 1단계에 따라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교전 중지, 가자지구에 남은 모든 생존 및 사망한 이스라엘인 인질과 이스라엘 내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교환, 이스라엘의 부분적 철군, 인도적인 물자 공급량 증가 등에 합의했다.
현재 휴전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로, 가자지구 내 하마스 측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최소 477명이 사망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군 당국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자국 군인 3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2일에도 가자지구 전역에서 벌어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중 4명은 가자시티 동부 자이툰 지역에서 포격으로 숨졌다.
UN에 따르면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 역시 여전히 심각하다. 적절한 주거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이들이 약 100만 명에 달하며, 160만 명은 심각한 식량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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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하마스는 자신들이 지난해 10월 맺은 합의 사항을 잘 이행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이 “휴전을 공고화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훼손”하려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자로 나선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과 리더십”을 칭찬하면서도, “진정한 시험대는 하마스가 과연 가자지구를 떠나는지 여부”라고 경고했다.
점령된 요르단강 서안지구 일부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의 마흐무드 압바스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포함한 휴전안이 완전히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가자지구 관리에서 PA가 중심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가자지구 행정국가위원회(NCAG)’의 위원장을 맡게 된 알리 샤아트는 다음 주 안에 이집트와의 라파 국경 검문소에서 양방향 통행이 다시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검문소는 2024년 5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측을 점령한 이후 사실상 폐쇄된 상태였다.
이어 그는 “라파 개방은 가자지구의 미래가 더 이상 닫혀 있지 않으며, 전쟁으로 치닫고 있지도 않음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주도로 이스라엘 남부 지역이 공격당하면서 발발했다. 당시 약 1200명이 숨지고 251명이 인질로 끌려갔다.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 가자지구 내 보건부에 따르면 이로 인해 지금까지 7만1560여명이 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