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5 11:03:00
두 살배기 여아가 조명 리모컨에 들어간 버튼형 배터리(동전 배터리)를 삼킨 뒤 수시간 만에 내부 장기 화상으로 인한 대량 출혈로 사망한 사연이 전해졌다. 엄마는 아이가 울면서 입을 가리켰을 때 편도염이 재발한 것으로만 여긴 것이 평생 후회가 된다며 자신과 같은 실수를 하지 말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스태퍼드셔주 스토크온트렌트에 거주하던 2세 여아 하퍼-리 판소프는 어느 날 울면서 입을 가리키며 반복적으로 불편함을 호소했다. 엄마인 스테이시 니클린은 아이가 이전에도 계속 앓아온 편도염 증상이 재발한 것으로 판단했다. 아이가 패혈성 편도염을 자주 겪어 왔기 때문에 이번 증상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여겼던 것이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뒤, 하퍼-리는 갑자기 기침과 함께 선홍색 혈액을 토하기 시작했다. 하퍼-리는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로열 스토크 대학병원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아이의 식도에 LED 조명 리모컨에 사용되는 버튼형 배터리가 박혀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아이를 버밍엄 아동병원으로 긴급 이송해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이동 중 생존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결국 아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의료진은 버튼형 배터리가 체내에서 체액과 반응하면서 강한 알칼리성 물질을 생성해 식도와 인접 혈관을 태웠고, 이로 인해 대량 출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화학 반응은 배터리에서 화학물질이 직접 누출되지 않더라도, 체액과 접촉하는 순간 전기 회로가 형성되면서 발생한다. 이에 따라 아이의 사망 원인은 내부 혈관 손상으로 인한 급격한 출혈이라는 것이 의료진의 결론이다.
스테이시는 이후 버튼형 배터리의 위험성을 알리는 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는 “아이의 울음을 단순한 편도염 증상으로 여겼던 순간이 평생의 후회로 남았다”며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버튼형 배터리, 삼킨 후 침과 점액과 접촉시 15분 이내 점막 손상
버튼형 배터리가 소아의 식도에 걸릴 경우, 수 시간 내 점막 괴사와 천공이 발생할 수 있어 즉각적인 응급 처치가 필수적이다. 버튼형 배터리는 침이나 점액과 접촉하는 순간 전기 회로가 형성되며, 이 과정에서 강알칼리 물질이 생성돼 식도 점막을 빠르게 부식시키고 화학 화상을 유발한다. 연구에 따르면 배터리가 식도에 머문 지 15분 이내에도 점막 손상이 시작되며, 2시간 이내에는 심각한 조직 괴사와 천공으로 진행될 수 있다.
식도는 심장과 대혈관, 기관과 인접해 있어 손상이 심화될 경우 치명적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식도 벽이 뚫리면 식도-기관 누공이 형성돼 음식물 흡인과 중증 폐렴, 호흡부전을 유발할 수 있으며, 대동맥까지 침범하면 대량 출혈과 쇼크로 단시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아이가 버튼형 배터리를 삼켰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선홍색 혈액 구토 △과도한 침 흘림 △기침·구역 △복통 △무기력 △식욕 저하 △고형 음식 섭취 거부 △목이나 배를 가리키는 행동 등이 있다. 손상이 진행되면 선홍색 혈액 구토,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흉통, 급격한 창백과 쇼크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의학계는 버튼형 배터리 삼킴을 ‘소아 응급 중 최상위 위험군’으로 분류한다. 특히 지름 20mm 이상의 리튬 배터리는 전압이 높아 화학 반응이 더욱 빠르고 강하게 일어나며, 중증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버튼형 배터리 삼킴이 의심되면 보호자는 지체 없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하며, 의료진에게 배터리 삼킴 가능성을 명확히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이나 물을 먹이거나 억지로 구토를 유도하는 행위는 손상된 식도 점막을 자극해 출혈과 천공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금물이다.
가능하다면 삼킨 것으로 의심되는 배터리의 포장지나 제품을 함께 지참해 배터리의 크기, 전압, 성분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 된다.









